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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땅을 수시로
파는 습성이 있다.
토순이의 앞발 두 개는
땅파기하는데
잘 발달되어 있어서
오른발 왼발
번갈아가며
흙을 긁어서 파낸다.
파놓은 구덩이는
돌아서면 관심도 없고
아무 쓸데도 없는데 말이다.
ㅎㅎㅎ
토순이가 주위에
파놓은 구덩이가
셀 수 없이 많아서
처음에는 원래대로
덮어두려다가
이젠 포기하고
그냥 놔두기로 했다.
그런데 토순이가 자주 하는
바위굴 탐험은
재롱둥이 토순이에게는
흥미진진한 놀이 중에 하나다.
토순이 주위에는
커다란 바위굴이 널려있어서
혼자 놀기가 주특기인
토순이한테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바위굴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가
굴 속의 공간을 살핀 다음
머리부터 들이밀고
제 몸을 들어가 본다.
굴속에 뭐가 들었는지
나도 궁금하지만
그것을 아는 것은
우리 토순이밖에 아무도 모른다.
아마 어두컴컴한 공간을
요리조리 냄새를 맡으며
긴 수염으로 더듬어서
촉감으로 탐구한 후
돌아서 나오는 듯하다.
바위틈의 빈 공간이 많다 보니
요리 들어갔다가 나오고
조리 들어갔다가 나오고
재미나게 돌아다닌다.
비가 오는 날이나
무섭게 천둥 치는 날은
아마도 토순이는
동굴 속 탐험했던 곳 중에서
제일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서 숨겠지.
오소리나 두더지나
다른 놈들이
토순이 주위에서
헤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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