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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순이는 나에게는 반려토끼이다.
도시에 살다가 귀농을 결심하고
시골에 왔지만
귀농이 아닌 귀촌이 되어버렸고
도시나 시골이나 사는 것은 별다를 게 없고
사람 사는 모양은 거기서 거기지만
귀촌의 장점은
아름다운 자연을 365일 접하며
눈호강 귀호강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토끼를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
세파에 찌들어서 심신이 괴로울 때마다
위로받고자 토끼에게 달려간다.
토순이를 보고 있으면
세상시름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힐링 그 자체다.
사실, 토순이가 암놈인지 숯놈인지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토순이라 부른다.
촌스럽다고 하면 뭐 그것도 어쩔 수 없다.
토끼의 배를 뒤집어서
생식기를 확인해 보면 알게되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부끄러움은
토순이 몫이 될 테고,
행여나 깜짝 놀라지는 않을까 하여
아직 미확인 생물체로 남겨두었다.
사실 나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토순이의 부끄러움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
시크하지만 소중한 반려토끼.
토순이 의향은 물어볼 수도 없고 하니.
토순이는 멧토끼인데
해발 500미터 이하의
야산에 주로 살기에
산토끼라고 불린다.
눈이 빨갛고 귀가 길고 쫑긋하고
다갈색 털이 풍성하게 나있다.
토순이는 채식주의자라서
풀만 먹는다.
물론 과일도 엄청 좋아하는데
지난가을에는
사람도 없어서 못 먹는
그 귀한 홍시를 몇 개나
배부르게 다 해치운 대식가이다.
토순이 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토순이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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