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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순이를 만난 지
벌써 8개월.
지금은 먹방의 귀재
재롱둥이 애완토끼
토순이로 변신했지만
토순이를 처음만난 날은
가여운 생명체
그 자체였다.
시골 장날에서
지리산 산골까지
팔려온 토끼 두 마리.
털이 듬성듬성 뜯겨서
볼품없는 모양새였고
영양상태가 심각해서
홀쭉하니 살이 쏙 빠진 상태로
잔뜩 겁먹어 있었다.
토끼장을 만들어주고
매일매일 토끼가 좋아할 만한
풀을 뜯어서 먹였다.
날이 갈수록 토끼들은
순해지고 털도 곱게 새로 올라와
예쁜 토끼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인가 코스모스가
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리며
한창 무성하게 피던 날.
토끼장에 애기들이 사라져 버렸다.
토끼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기역자로 땅굴을 파서
토끼장을 탈출해버린 것이다.
주변을 샅샅이 뒤지다보니
코스모스 풀숲에서
귀 두개가 삐죽 보였다.
근데 요놈들.
토끼장 근처를 맴돌며 풀숲사이로
보일락말락 요리조리 돌아다녔다.
야생으로 돌아가버린 건가?
이제는 통제불능 ㅠㅠ
그리고 며칠 지났을까.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아챘고
그러기를 또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토순이 혼자만 남았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사라진 한 녀석이
아무쪼록 무사하기를...
하지만 그후로도 그녀석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토순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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