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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늘도 나는
재간둥이 산토끼,
토순이를 두고
발길을 돌릴 수 없어서
한참을 주춤거려야 했다.
아, 요놈이 글쎄
자꾸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바람에
차마 발길이 안 떨어져서
다시 뒤돌아보고
또다시 돌아가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예전에 우리 토순이는
시크한 토끼 ~
새침데기 아가씨였다.
요즘말로 츤데레 토끼다.
아무리 먹을 걸 갖다주고
친한 척을 해도
곁을 내주지 않을 것 마냥
제 먹을 것만 챙기고
후다닥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요사이
토순이가 나를
제 엄마로 여기는걸까.
밥 주러 갈 때면 저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는
깡~총 깡~총
직진으로 쫓아오는데
그걸 보자니
미소가 저절로 나오고
내 목소리는 솔라시도~
톤으로 바뀌고 만다.
ㅎ~
원래 토끼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기에
여러 무리를 지어
모여 사는 습성이 있다.
그런 토순이가
겨울 내내
혼자 지낸다고 생각하면
맘이 짠하고
애틋하기 그지없다.
근처 땅속에
제 굴을 파놓고
저녁이 되면
혼자 쪼그려 누워
밤을 샌다.
봄이 오면
우리 토순이 짝을
장에가서
한마리 구해와야겠다.
토순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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