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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멧토끼 토순이를 만나러 갑니다.
오늘도 나는
상추 한 보따리랑
사과 반 쪽을
그릇에 담고
토끼한테 달려간다.
하루 중에서
엔도르핀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이다.
토순이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사실 잘 모른다.
워낙 신출귀몰해서
어떤 때는 바위 뒤에서 톡 나오던가
어떤 때는 나무 데크 아래에서
또 어쩔 때는 개집 옆의
녹슨 잡초 절단기 밑에서
어쩌다가는 토끼 응가밭에 앉았다가
내가 부르면
귀를 쫑긋 세우고
쏜살같이 뛰어 오는데
어디서 튀어나오든 간에
나를 향해 뛰어오는
그 신비한 생물체는
세상 강아지 이쁜 것들은
모두 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귀여움 그 자체이다.
두 귀를 쫑긋 세워서
두발을 앞으로 모으고
50미터 3초의 속도로
달려오는 우리 토순이는
래빗점프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과를 먹든
상추를 먹든
토순이는 내 손에 쥐어준 걸
주로 먹는다.
그릇이나 바닥에 두면
뱅글뱅글 돌다가
조금 먹는 시늉만 하고
획 돌아앉는다.
그러다 보니
쪼그려 앉은 자세로
토끼밥 주다 보면
무릎이랑 다리가
고달프다.
하지만 우리 토순이를
먹일 생각에
도가니 아픈 줄도 모른다.
ㅋㅋ
그러고 보면 토끼나 사람이나
자식사랑 끝이 없다.
토끼도 그걸 아는 듯
껑충껑충 점프를 하면서
재롱을 부린다.
토끼와의 삶이 즐겁다~
토순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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