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소리를 낼까요?
토순이는 항상
조용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도무지 소리를 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강아지는 컹컹 시끄럽고
고양이는 냐오~ 울고
새들도 제각각
짹짹~ 깍깍~
소리를 내는데
우리 토순이는
너무나도 조용한 생명체입니다.
가까이 가서 말을 걸어도
아무리 다정하게 말을 걸어도
대답은 없고
조용하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 듯 없는 듯
사부작 왔다가
살며시 갔다가
주위를 맴돌 때도
조용조용~
땅을 팔 때도
조용조용~
그런데 어느 날,
토순이한테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었죠.
한낮에 하품을 하면서
요상한 소리가 나더라고요.
"아옥~"
토끼 키운 지 아홉 달 만에
첨 듣는 토끼음성이에요.
ㅎ~
이 '아옥'소리는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요.
그날은 참 기분이 묘하게
붕 떠서 싱글벙글 웃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토끼는 원래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이지만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성대가 거의 퇴화되었답니다.
약한 신음소리를 내거나
털을 부딪치는 소리로
다른 토끼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긴급 상황을 알립니다.
또, 행복하거나 편안할 때는
간혹 소리를 내는데
크고 시끄러운 소리는
거의 낼 수가 없고
워낙 저음대의 소리가 나므로
인간의 귀로는 듣기 어렵습니다.
토끼가 내는 소리의 종류는
첫째, 불안하거나 불쾌할 때 내는 신음소리
둘째, 다른 토끼에게 경고를 주거나
교감할 때 털을 부딪치는 소리
섯째, 토끼가 만족하거나 편안할 때
내는 행복한 소리
넛째, 더 크고 긴급한 상황일 때
귀를 펄럭이며 내는 졸졸거리는 소리
"헐~ 이게 최선이야?"
암튼 그렇다네요.
결론적으로 토끼는
세상 조용한 동물입니다.
내가 들었던 토끼의
단 한마디 '아옥' 소리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워
내는 소리였다~고 하니
저도 행복하고
만족스럽습니다~^^
토순이에게
매일 수다를 떨고
대화를 하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였는데
토끼의 기분을 알게 되어
엄청 기쁘고 행복합니다~^^
토순이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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