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토끼가 야생에서 버티는 법- 토순이의 하루를 엿본다.
토순이는
사람들의 눈에 안 띄는
그늘 속에서 지낸다.
나무데크 아래
사방이 잘 보이면서
시원한 그늘에서
사방을 수시로 살핀다.
주로 피해야 할 존재들은
족제비, 고양이, 매나 까마귀 떼
수많은 날짐승들도.
토끼에게는 위험한
존재들이다.
그늘밑에서 바라보면
사방이 더 잘 보인다.
물론 사람도 피해야 할
존재들이다.
조꼬미 꼬마들이 온다 한들
토순이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꼬마들이 애타게 불러도
그늘에서 꼼짝도 안 한다.
개 두 마리와도 호흡이 좋다.
개집옆에 오래 지내다 보니
개를 무서워하지 않는 눈치다.
두 마리가 아무리 컹컹 짖어도
눈도 깜짝 않고
바로 옆에서
풀을 뜯는 여유가 있다.
물론 강아지들은 줄에 묶여 있어서
안전하기는 해도
하지만 토순이는 영리한 놈이다.
산책시키려고 강아지 목줄이라도
풀어놓을라 치면
토끼는 이내 잠적해 버린다.
ㅎㅎ
다시 줄에 매달아 놓은 강아지들을
그 옆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며
유유히 풀을 뜯는
참으로 간 큰 토끼다.
토순이는 몸치장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시시때때로
털 고르기나 그루밍으로
하루의 시간을 쓴다.
먹거나 응가하거나
그루밍하거나...
봄햇살이 따가운 듯
그늘에만 있다가
오후에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무렵
들에 다시 나와서
반쯤 눈을 감은채
낮잠을 즐긴다.
가만히 지켜보자니
참 가관이다.
ㅋㅋ
요리조리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자세를 이리저리
바뀌 가며
여유를 부리는
우리 토순이
참말로~
혼자보기 아깝다~
토순이 이야기는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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