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 한마리가 다리를 다쳐서 절룩거리고 있는 것을 업어왔어요.
절뚝거리며 도망가지만
멀리못가고 해서
날개죽지를 잡아서 품에안고
사무실로 일단 데려왔는데
놀랐는지 날개를 팔락거리네요.
어디가 아파서 절뚝거리나
비둘기 몸을 요리조리 훑어보니
왼쪽 발바닥에 상처가 있네요.
그래서 멀리 못날아간듯ㅠㅠ
가여운 산비둘기는 가만히
양쪽 발가락으로 내손가락을 꼭 붙들고
놓지를 않네요.
이럴 때를 대비해둔 비상구급상자를 열고
얼른 약발라 줄 생각에 맘이 급해서
에혀~ 약두껑이 오늘따라 잘 안열리네요.
포비돈으로 소독해주고
후시딘연고를 발라주니 발버둥치다가
눈만 끔벅끔벅 가만히 있네요.
"엄마가 안아프게 약 발라줄게"
(ㅋ 야생동물에게 무조건 엄마로 통함. 믿거나 말거나...)
조용히 말 걸어주니
얌전히 있어요.
박스에다 기러기밥이랑 물을 넣어줬더니
도통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소금쟁이 한마리를
풀을 샅샅이 뒤져 잡아왔는데
관심을 안가지고 거들떠도 안보네요.
덕분에 소금쟁이는 구사일생
살아돌아갔네요.
인간에게 처음 안겨서 그런지
단단히 겁먹은 모양이에요.
혹시나 해서 밖에다가 놔뒀는데
날아가지도 않고
가만히 웅크리고 있어요.
들고양이가 돌아다니니
밖에다 두는건 위험해서
다시 사무실로 데리고 왔어요.
어디서 다쳤는지는 모르지만
다리가 다 나아서
혼자 날아다닐수 있을때까지
임시보호 하기로 했어요.
산비둘기를 보니 토순이 생각나네요.
우리 토순이는 아마도
들고양이떼나,
족제비한테 당했던거 같네요.
토순이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ㅠㅠ
밤이되면 야수들이 돌아다니니
산비둘기도 보호가 필요해요.
며칠 두고 보살펴줘야겠어요.
건강하게 살아서 돌려보내겠어요.
산비둘기의 특징
산비둘기는 비둘기목 비둘기과의 조류로, 몸길이 약 38cm, 몸무게 310∼385g입니다.
머리와 가슴은 연한 잿빛 회색이고 배와 아래꼬리덮깃은 그보다 빛깔이 어둡습니다.
배가 포도주색을 띠는 것도 있으며, 몸 윗면은 거무스름한 회색이고 윗등과 날개덮깃의 깃털 테두리가 검어 가까이 들여다보면 전체적으로 물결무늬 혹은 부채꼴 무늬가 있습니다.
산림에 서식하는 텃새로, 군서하는 습성이 있으며, 무리 크기는 대개 20마리를 넘지 않습니다. 다른 산비둘기와 마찬가지로 무리 지어 빠르게 날아다니며, 머리 위로 지나갈 때 쉭 하는 매우 큰 날갯짓 소리를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서하는 습성은 무리를 이루어 함께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새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거나 사냥하는 모습,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 등이 군서하는 습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군서하는 습성은 동물들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로 협력하여 먹이를 찾거나 위험을 피하는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군서하는 습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일부 동물은 혼자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지리산 토끼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끼 두마리 입양한 사연 (1) | 2024.12.13 |
---|---|
토끼 오늘 뭐하고 노나-고독한 토순이 (6) | 2024.04.05 |
집나간 토끼가 야생에서 버티는 법- 토순이의 하루 (4) | 2024.04.01 |
토끼는 추위를 안 탄다? (23) | 2024.03.25 |
토끼의 하품소리는 어떻게 낼까? (5) | 2024.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