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리산 토끼 story15 신출귀몰 지리산 토끼-토만갑 지리산 멧토끼 토순이를 만나러 갑니다. 오늘도 나는 상추 한 보따리랑 사과 반 쪽을 그릇에 담고 토끼한테 달려간다. 하루 중에서 엔도르핀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이다. 토순이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사실 잘 모른다. 워낙 신출귀몰해서 어떤 때는 바위 뒤에서 톡 나오던가 어떤 때는 나무 데크 아래에서 또 어쩔 때는 개집 옆의 녹슨 잡초 절단기 밑에서 어쩌다가는 토끼 응가밭에 앉았다가 내가 부르면 귀를 쫑긋 세우고 쏜살같이 뛰어 오는데 어디서 튀어나오든 간에 나를 향해 뛰어오는 그 신비한 생물체는 세상 강아지 이쁜 것들은 모두 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귀여움 그 자체이다. 두 귀를 쫑긋 세워서 두발을 앞으로 모으고 50미터 3초의 속도로 달려오는 우리 토순이는 래빗점프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과를 먹든 상추를 먹.. 2024. 3. 9. 토순이 바위굴 탐험기 토끼는 땅을 수시로 파는 습성이 있다. 토순이의 앞발 두 개는 땅파기하는데 잘 발달되어 있어서 오른발 왼발 번갈아가며 흙을 긁어서 파낸다. 파놓은 구덩이는 돌아서면 관심도 없고 아무 쓸데도 없는데 말이다. ㅎㅎㅎ 토순이가 주위에 파놓은 구덩이가 셀 수 없이 많아서 처음에는 원래대로 덮어두려다가 이젠 포기하고 그냥 놔두기로 했다. 그런데 토순이가 자주 하는 바위굴 탐험은 재롱둥이 토순이에게는 흥미진진한 놀이 중에 하나다. 토순이 주위에는 커다란 바위굴이 널려있어서 혼자 놀기가 주특기인 토순이한테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바위굴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가 굴 속의 공간을 살핀 다음 머리부터 들이밀고 제 몸을 들어가 본다. 굴속에 뭐가 들었는지 나도 궁금하지만 그것을 아는 것은 우리 토순이밖에 아무도 모.. 2024. 3. 3. 토끼 특식 사과( 1개 8,000원 ) 집나간 토순이 겨울 특식 🍎 야생에 완전 적응하여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고있는 집나간 토순이를 위해서 맛있는 사과를 특식으로 먹이기로 했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올라서 밀감 3키로 5만원 사과 1개 8천원. 싱싱한 상추는 덤으로. 무얼 먹여도 아깝지않은 하나뿐인 토순이 끼니 챙기기 바빠 서둘러 밥상을 차려놓으니 폴짝폴짝 뛰어와서 사각사각 잘 갉아먹는다. 근처 까마귀 커플이 사과를 먹으려고 주위에 모여들었다. 이름모를 산새도 옆에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토순이는 겁먹고 나무데크 아래로 몸을 숨긴다. 까마귀 커플을 쫓아내버릴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들도 사과맛을 좀 즐기게 하는 것도 좋을거 같아 내버려 두었다. 겨울에 먹이가 없어서 토끼밥을 넘보는 거겠지. 우리 토끼도 가만보니 제밥을 까마귀커플에게 조금 .. 2024. 2. 28. 토끼를 두고 발길을 뗄수가 없다. 역시 오늘도 나는 재간둥이 산토끼, 토순이를 두고 발길을 돌릴 수 없어서 한참을 주춤거려야 했다. 아, 요놈이 글쎄 자꾸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바람에 차마 발길이 안 떨어져서 다시 뒤돌아보고 또다시 돌아가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예전에 우리 토순이는 시크한 토끼 ~ 새침데기 아가씨였다. 요즘말로 츤데레 토끼다. 아무리 먹을 걸 갖다주고 친한 척을 해도 곁을 내주지 않을 것 마냥 제 먹을 것만 챙기고 후다닥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요사이 토순이가 나를 제 엄마로 여기는걸까. 밥 주러 갈 때면 저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는 깡~총 깡~총 직진으로 쫓아오는데 그걸 보자니 미소가 저절로 나오고 내 목소리는 솔라시도~ 톤으로 바뀌고 만다. ㅎ~ 원래 토끼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기에 여러.. 2024. 2. 24. 엄청난 대식가 토순이의 사생활 하루종일 먹이를 쉬지 않고 먹는 대식가 토끼, 토순이의 사생활을 공개합니다. 토순이는 엄청난 대식가다. 예전에 토순이를 만나기전에는 토끼는 풀만 먹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토끼는 주는 대로 다 먹는다. 상추를 비롯해 배추 무 당근 사과, 배, 감, 포도 들판에 널린 풀(약초)들은 죄다 토순이 식재료다. 우리 토순이는 응가시간으르 제외하고는 주구장창 먹이 활동을 한다. 아, 잠시 졸고 있는 시간 제외. 실컷 먹고 난 후에 잠시 낮잠을 자곤 하는데 양지바른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고 엎드려서 눈은 반쯤 뜬 상태로 잔다. 사실 자는 건지 조는 건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토순이가 한참을 엎드려있는 것을 보면 자거나 졸거나 멍 때리거나 셋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토순이 주위에는 까마귀를 비롯해서 .. 2024. 2. 18. 세상 깔끔한 토끼- 토순이의 응가법 처음으로 토끼똥 보고... 토끼똥을 본 적이 있는가? 어느 날 문득 무심코 발견한 새카맣고 동그란 코코볼 무더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신기방기~ 토순이는 이렇게 귀엽고 예쁜 똥을 누는 아이였다. 이 앙증맞은 토끼의 응가는 한쪽에 무더기로 모여 있었다. 토순이 응가법을 보자면 우선 땅을 파서 자리를 잡고 앞다리와 뒷다리 그리고 엉덩이로 자세를 요리조리 바꿔가며 고쳐 앉는다. 토끼는 자는 시간을 빼면 거의 하루 종일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코코볼을 한 톨 한 톨 시도 때도 없이 만들어낸다. 토끼는 응가를 한 곳에만 집중해서 모으는 습성이 있고 안정된 주위환경을 좋아한다. 주변에 위험요소가 있으면 절대 응가를 편하게 할 수 없다. 물론 주변에는 새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나 토끼의 응가시간을 결코 .. 2024. 2. 12.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