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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순이2

토순이 바위굴 탐험기 토끼는 땅을 수시로 파는 습성이 있다. 토순이의 앞발 두 개는 땅파기하는데 잘 발달되어 있어서 오른발 왼발 번갈아가며 흙을 긁어서 파낸다. 파놓은 구덩이는 돌아서면 관심도 없고 아무 쓸데도 없는데 말이다. ㅎㅎㅎ 토순이가 주위에 파놓은 구덩이가 셀 수 없이 많아서 처음에는 원래대로 덮어두려다가 이젠 포기하고 그냥 놔두기로 했다. 그런데 토순이가 자주 하는 바위굴 탐험은 재롱둥이 토순이에게는 흥미진진한 놀이 중에 하나다. 토순이 주위에는 커다란 바위굴이 널려있어서 혼자 놀기가 주특기인 토순이한테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바위굴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가 굴 속의 공간을 살핀 다음 머리부터 들이밀고 제 몸을 들어가 본다. 굴속에 뭐가 들었는지 나도 궁금하지만 그것을 아는 것은 우리 토순이밖에 아무도 모.. 2024. 3. 3.
토끼를 두고 발길을 뗄수가 없다. 역시 오늘도 나는 재간둥이 산토끼, 토순이를 두고 발길을 돌릴 수 없어서 한참을 주춤거려야 했다. 아, 요놈이 글쎄 자꾸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바람에 차마 발길이 안 떨어져서 다시 뒤돌아보고 또다시 돌아가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예전에 우리 토순이는 시크한 토끼 ~ 새침데기 아가씨였다. 요즘말로 츤데레 토끼다. 아무리 먹을 걸 갖다주고 친한 척을 해도 곁을 내주지 않을 것 마냥 제 먹을 것만 챙기고 후다닥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요사이 토순이가 나를 제 엄마로 여기는걸까. 밥 주러 갈 때면 저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는 깡~총 깡~총 직진으로 쫓아오는데 그걸 보자니 미소가 저절로 나오고 내 목소리는 솔라시도~ 톤으로 바뀌고 만다. ㅎ~ 원래 토끼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기에 여러..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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